Editor’s Note, 일단 시작했다
투두리스트, 그리고 버킷리스트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을 바라본다.
언제부터 적어 왔는지 모를 아주 오랜 기간 쌓인 버킷리스트도 보인다.
“파노라마 – 이찬혁” 노래 가사가 갑자기 떠오른다. 여담이지만, LP(바이닐)로도 소장 중이다.
이렇게 죽을 순 없어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새해엔 여러 결심과 다짐을 하곤 한다. 특히 새해엔 ‘뭔가 해야 해.’라는 생각이 나(편집자)를 지배하기도 한다. 사실 지금도 마음속에서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하면 시작할 수 없다’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게으른 완벽주의. 아마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마음의 덫일 것이다. 나 역시 그 덫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필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것. ‘이걸 다 언제 하지?’ 라는 생각에서, “지금 하나씩 해보자.”는 생각으로 전환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블로그 글 하나, 영상 하나, 그림 하나라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1인 미디어를 시작했고, 시작은 작지만, 점점 성장하는 기쁨이 있다.
파노라마 이야기가 나왔으니, 바이닐 재생하는 영상을 하나 감상한다. (갑자기?)
필자는 갑자기 뭔가 떠오르면 이렇게 확장되고 연결되는 스타일의 사고를 한다. 그래서 생각이 많지만, 브랜딩이나 아이디어를 펼칠 때는 꽤 도움이 된다. – 이러한 Editor’s Note – 사설, 칼럼, 에세이를 쓸 때도 확장적 사고는 많은 도움이 된다.
LEE CHANHYUK(이찬혁) – Panorama(파노라마) – Vinyl Play
완벽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완벽”이라는 것은 달성하기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다. 내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만족감에 취해서 다른 실행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 또한 해본다.
“텍스트 힙(Text Hip) – ‘글자(Text)’와 ‘멋있다(Hip)'”가 결합된 신조어가 등장했고, ‘HIPxHIP™’ ‘힙힙™’이라는 브랜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미디어 브랜딩, 브랜드명을 잘 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본다. 나 역시 글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활자에 대한 부담감은 덜한 편인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만의 시(詩) 노트가 있었고, 다이어리도 꾸미고 쓰는 행위, 신문이나 잡지를 오려서 스크랩하는 습관 등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행동이다.
거창하진 않지만 브랜드·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필자는 지금까지 소소하게 브랜드와 서비스를 만들어 온 경험이 있다. 거창하진 않지만 이 경험들은 새로운 어떤 것을 할 때, 늘 “멀티 페르소나(Multi Persona)”의 관점과 브랜드의 확장성까지 생각하게 하는 시야를 가지게 해준다. 어느 순간 나와 나의 브랜드, 나의 미디어와 서비스들을 하나의 틀로 규정하기 보다는 다채로운 브랜드의 일부로 멀티 페르소나를 즐기는 편에 가깝다.
브랜딩이란 것이 결국엔 총체적 경험이 주는 가치와 이어져 있기에 지금까지의 경험의 축적은 돌이켜 보면, 실패한 경험이 더 많지만 자산으로 온전히 나에게 내재화되었다.
다시 버킷리스트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게 모인 버킷리스트 중에는 나만의 시집/책을 출간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도 나의 메모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오히려 요즘 시대는 이를 더 빠르게 해주는 보다 편리한 도구들이 많아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취할 기회는 더 많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경우는,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미디어를 베이스로 출발하게 되었다.
고군분투(孤軍奮鬪)의 기록
1인 미디어로 아직 갈 길이 멀고, 미흡하지만 실험하며 느낀 건, 배울 것은 무수히 많지만 시작하는 그 순간 이미 작게 성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 생각을 녹인 글이 디지털 세상에서는 미디어의 형태로 기록이 된다. 나만의 호흡으로 내가 만든 조각들이 모여진다.
글을 이렇게 발행하기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했다. 웹호스팅부터 아직 익숙지 않은 새로운 기능과 인터페이스 설정까지. 이러한 형태를 갖추는 과정에 약간의 개발 지식도 필요했고 각종 알 수 없는 오류도 경험하며 계속해서 관리를 해 줘야 하지만, 그래도 글을 발행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점은 고무적이다. 한편으로는 갑자기 사이트가 뻗어 버리거나 한다면 멘탈에 금이 갈 것 같아 두려운 생각이 들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실행하고 성취하는 경험” 그 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또 해본다.
작은 성취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 올린 글 하나, 평소에는 그냥 스크롤하며 지나쳤을 글감을 글로 옮긴 것. 어제 생각만 하던 아이디어를 짧게 편집해본 것. 처음에는 부족함이 눈에 들어와 거기에 매몰되기도 하지만, 다시 보니 ‘아, 나는 지금 그래도 뭔가 열심히 고군분투 하고 있구나’라는 묘한 기쁨+성취감+도전욕구가 찾아왔다. 이는 결코 완벽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움직이고 있다는,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이다.
나만의 작은 실험은 매일 반복된다
어떤 날은 글이 생각보다 안 풀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 앞에 앉아 내용을 정리하는 순간,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바로 이 순간, 완벽함을 내려놓은 용기가 나를 앞으로 이끌어 준다. – 상시 업데이트되는 About 페이지에도 ‘게으른 완벽주의를 극복하고자 한 의지를 담아 두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모으고 기록하며, ‘실행’ 자체가 결과라는 걸 배우고 있다.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대신, 지금 하고 있는 과정 속에서 배움과 성취를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성취는 점점 쌓여, 나중에는 내가 바라던 모습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설령 나의 믿음이 너무 커,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있다고 해도 그 소중한 경험과 밀도가 남는다.
작은 성취의 누적, 그것이 결국 성장이다
조금 부족해도, 손을 움직이고, 화면을 켜고, 글을 쓰며 실험을 이어간다. 언젠가 돌아봤을 때, 이 사소한 기록들이 모여 특유의 정체성을 담은 색깔과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비로소 게으른 완벽주의에서 벗어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 시대의 흐름을 맞게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것들이 모여, 더 큰 성취로
2026년은 1인 미디어로 작게 출발하지만 새로운 다짐보다 실행을 먼저 하게 된, 개인적으로는 기념적인 새로운 시작의 한 해가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실행하는 일상이 곧 나의 성장이다. 꾸준히 시도하다 보면 글도, 생각도, 여러 면에서 점점 다듬어지지 않을까?
새벽엔 되도록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글이 잘(?) 써질 때가 있다.
글을 쓰고 나서 이불킥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 역시 경험의 역사이자 미디어 발행인, 편집자, 그리고 사이트 운영자의 시선과 기록으로 자산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 2026년 1월, 새해의 단상(斷想) –
‘단상(斷想)’ – 그때그때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
이제 시작했기에, 사이트 방문자가 아직은 거의 0명에 가깝겠지만, SEO가 잘 되었든, 어떠한 경로로 언젠가 이 사이트를 발견할 누군가를 향해 새해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