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G phase8 acoustic synthesizer
KORG가 다시 한번 판을 흔든다. ‘phase8’은 단순히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의 이분법적 논쟁을 넘어선, ‘어쿠스틱 신디사이저’라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한다.
물리적인 진동과 전자적 제어를 결합한 phase8은 차갑고 기계적인 사운드에 질린 크리에이터들에게 살아있는 유기적 질감을 선사한다. 8개의 독립적인 전자기계식 보이스와 교체 가능한 스틸 레조네이터(Resonator)는 연주자의 터치와 주변 환경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단순한 악기를 넘어 생명력을 가진 오브제처럼 느껴진다.
소유욕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감성
필자는 여러 관심사와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디깅하다 보니, KORG 제품들도 가지고 있는데 이 브랜드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단순히 악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창의성’ 그 자체를 설계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특유의 실험적인 무드는 늘 신선한 자극이 되곤 한다. 이번에도 보자마자 “이건 물건이다” 싶은, 아주 흥미로운 제품을 들고 나왔다.
phase8의 핵심
Acoustic Synthesis: 실제 물리적 본체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생성, 신디사이저 특유의 정교한 컨트롤을 더해 전례 없는 촉각적 사운드를 구현했다.
커스터마이징 레조네이터: 기본 제공되는 13개의 크로매틱 튜닝 레조네이터 중 8개를 선택해 장착할 수 있으며, 연주자의 취향에 따라 스케일과 음색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폴리메트릭 시퀀서: 스텝 프로그래밍과 비양자화(Unquantized) 라이브 녹음을 모두 지원하며, 각 보이스별 스텝 스킵 기능을 통해 복잡하고 실험적인 리듬 루프를 손쉽게 만들어낸다.
물리적 상호작용: 노브를 돌리는 것을 넘어 레조네이터를 직접 만지거나 튕기고, 때로는 주변의 사물을 접촉시켜 새로운 텍스처를 조각할 수 있다. ‘AIR 슬라이더’는 이러한 외부 접촉의 반응성을 극대화한다.
강력한 확장성: MIDI, USB-MIDI는 물론 CV 컨트롤까지 지원해 기존 스튜디오 셋업이나 라이브 리그에 매끄럽게 녹아든다.
가장 진보된 형태의 칼림바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고 소리의 본질인 ‘진동’에 집중한 phase8. 사운드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도구는 없을 것이다. 기존의 뻔한 신디사이저 사운드에 권태기를 느낀 프로듀서들을 위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칼림바.
단순히 디지털 노이즈를 쌓아가는 방식에 지쳤다면, 이제는 다시 ‘물질’의 진동에 집중할 때다. KORG의 phase8은 신디사이저의 정교한 컨트롤러와 칼림바의 유기적인 질감을 완벽하게 결합했다. 차가운 알고리즘이 아닌, 연주자의 지문이 닿고 철제 레조네이터가 떨리는 물리적 에너지를 트랙에 담아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다.
참고 및 출처: 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