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디자인의 거장, 구호의 실루엣을 조각하다
2026년,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브랜드 ‘구호(KUHO)’가 영국의 전설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Tom Dixon)’과 만났다. 톰 딕슨은 산업과 라이프스타일, 오브제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산업 디자이너로, 이케아, 롤스로이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이색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구와 조명 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카이브를 쌓아온 톰 딕슨의 미학이 가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웨어러블한 예술품으로 변모했다.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오브제처럼, 이번 드롭은 패션의 경계를 다시 정의한다.

‘폴드백(Fold Bag)’, 선과 면이 만드는 입체적 서사
이번 리미티드 컬렉션의 핵심인 ‘폴드백’은 이름 그대로 종이접기 혹은 아코디언와 같은 구조적 디자인이 압권이다. 톰 딕슨 특유의 기하학적 형태감이 구호의 미니멀한 가죽 가공 기술과 결합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실루엣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협업 제품은 톰 딕슨의 디자인 철학을 담기 위해 내구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레더를 사용했으며, 금속 파츠에는 톰 딕슨 라이팅 제품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질감을 오마주한 디테일이 숨어 있다. 이번 컬렉션은 캔버스 토트백∙레더 숄더백으로 구성되어 폴드백만의 장점 극대화하고 있다.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아카이브로

필자는 이번 구호와 톰 딕슨의 협업은 최근 패션 하우스들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해왔던 톰 딕슨의 구호와의 협업은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최초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톰 딕슨의 가구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존재감이 가방의 가벼운 실루엣과 충돌하며 묘한 쾌감을 준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는 ‘아카이브 피스’를 원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을 정확히 겨냥한 드롭이다. 옷장 속에 걸려 있을 때보다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을 때 더 빛을 발할지도 모를, 진정한 의미의 ‘입는 오브제’다. 앞으로도 이러한 마치 필자의 미디어이자 마이크로 브랜드인 HIPxHIP처럼, 힙하고 힙한 협업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참고 및 출처: 삼성물산 뉴스룸